엄마표 영어, 무조건 '재미' 있어야 한다.
잠수네(Jamsune)는 대표적인 교육정보 유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약 20년 동안 교육정보와 엄마표 교육의 노하우가 담긴 곳이다. 이 안에는 교육 관련 정보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으며 실제 엄마들이 아이들의 성장 단계별 경험담들을 쌓아놓은 다량의 정보 사이트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 잠수네 학습법을 적용해온 수십만의 잠수 키즈들의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뒷받침으로 하고 있다.
영어교육에 관심 있거나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중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봤을 법한 잠수네 영어 공부법. 잠수네는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 국어 등 취학 전과 후까지의 전반적인 교육 로드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잠수네 영어 공부법을 축약하자면, 모국어 습득방식과 유사하다. 충분한 인풋(input)이 있어야 아웃풋(output)이 나오는 것처럼 우선 유아기 시절 영어는 단순 '노출'에만 집중해 주면 된다고 말한다. 노출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흘려듣기'이다. 여기서 흘려듣기란 영어로 된 동영상을 즐겁게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영어 동영상을 아무거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란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교육적인 영상을 찾아 노출하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아이의 관심사나 흥미를 끌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영상이어야 한다. 한글 동영상에 많이 노출된 아이일 수 록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 동영상을 무작정 듣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추천하고 있는 영어 동영상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로는 영어 그림책을 동영상으로 옮겨놓은 에릭 칼(Eric carle)이나 스콜라스틱(scholastic) 스토리북이며, 그다음 단계는 클리포드 퍼피 데이(Clifford Puppy Days), 맥스 앤 루비(Max and Ruby), 까이 유(Caillou), 페퍼 피크(Peppa Pig), 도라도라 영어나라(Dora the Explorer), 티모시네 유치원(Timothy Goes To School) 등이다. 두 번째 방법은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이다. 원서를 통해 다양한 그림과 언어를 접할 수 있고 글자를 안 보고 들으니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방법은 집중 듣기이다. 영어책에 단어를 음원에 따라 손가락으로 집어가면서 듣는 것이다. 소리와 글자를 매치함으로써 파닉스를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단어 통으로 외우게 되고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집중 듣기는 프리스쿨에서는 필수 코스는 아니지만 요즘은 영어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에 빠른 아이들한테는 추천하는 방법이다. 단, 한글책 읽기가 가능해졌을 때 진행하기를 권한다.
프리스쿨에서 진행하는 세 가지 방법에는 '재미'라는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영어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언어 또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주제나 재미있어할 만한 소재의 영상이나 책을 찾아 공수하고, 아이가 생각하는 영어는 '재미있고 즐겁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여 자꾸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게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영어 그림책은 단계별로 총 500권 읽어주는 것이 목표
잠수네에서 말하는 프리스쿨은 5세부터 7세까지의 취학 전 유아들을 말한다. 이 시기인 프리스쿨 단계에서 읽어야 할 영어 그림책 500권을 추천하고 있다. J1 단계 100권, J2 단계 160권 그리고 J3 단계 24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잠수네는 영어 그림책을 자체 기준으로 레벨을 나누고 있는데 잠수의 약자를 사용하여 ‘J’로 표기하고 (한글책은 ‘JK’) 1단계는 Preschool, 2단계는 Kindergarten, 3단계는 미국 초1 수준으로 읽기 단계를 나누며 J1, J2, J3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원서 목록 500권을 보면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한글책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많은 양의 책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집 1호(my son)에게 1년간 보여준 원서가 300권이 넘으니까 말이다. 그럼 원서 노출을 위해서 대여를 할 것인가, 구매를 할 것인가? 프리스쿨 500권을 다 보여줄 것인가? 골라서 보여줄 것인가? 각자의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잠수네 영어 공부법 2년을 진행해 본 결과 구매와 대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우선 나의 경우 주변에 가까운 영어도서관이 없었고, 일반 도서관에도 영어원서가 일부 있긴 하지만 소장된 권수 대비 대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 권 빌리는데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했다. 한 권 한 권 빌려오려면 또 도서관에도 자주 가야 하는데 그 당시 아직 1호가 기관에 다니지 않아 도서관을 갈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인터넷 대여도 찾아봤지만 대여 기간을 얼마 동안으로 잡아야 할지도 어려웠다. 또 내 책이 아니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부담감에 초기에는 대여는 포기했었다.
구매로 결정한 후, 원서 사이트에서 낱권으로 하나하나 장바구니에 담아보니 음원 시디가 있는 노부영이나 빅토리가 대부분이 아니던가? 이럴 바엔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겠다 싶었다. 그 이후 우리 집 영어 책장을 가득 채워버린 노부영 책들. 노부영 하트에는 잠수네 프리스쿨 추천 원서 500권 중 약 140여 권만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 J3가 70권 정도로 가장 많다. 어린 영유아에게 당장 읽어줄 수 있는 J1, J2 레벨의 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음원이 있는 책으로 구입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할 것이다. 영어책에 흥미를 주기 위해 신나는 노래 음원으로 먼저 노출해 주는 방법이 있다. 어린아이나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필수다. 다만 집중 듣기를 위해서라면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음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두 배의 값을 주고 시디가 포함된 책을 사는 것보다는 원서 2권을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우리 집 1호는 4세부터 잠수네 영어 방식을 이용해서 노출해 주고 있다. 물론 이 전부터도 영어 음원과 영상은 노출해 주고 있었고 4세부터는 영어 그림책을 일주일에 5권 내외로 읽어주기 시작했다. 6세인 현재는 그림책 같은 리더스 북도 함께 병행 중으로 집중 듣기는 하지 않고 아직까지는 엄마가 읽어주고 있다. 현재는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짤막한 단어와 문장은 스스로 읽고 있다. 그래도 상반기에 한글을 완벽히 마스터할 때까지는 열심히 읽어주고 하반기부터는 좋아하는 책으로 집중 듣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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